샴프도 하고, 염색도 하고! 기적의 염색 샴프 YES or NO!

#샴프도 하고, 염색도 하고!
#기적의 염색 샴프 YES or NO!

머리를 감기만 하면 염색이 된다? 초대박 등장과 동시에 신기술의 흥행을 둘러싼 시끌벅적한 논란이 벌어졌다.

독한 염색약을 쓰지 않고도 희끗희끗한 모발색을 흑갈색으로 변신시키는 염색 샴푸가 등장했다. 일반 샴푸와 마찬가지로 거품을 내 머리를 감기만 하면 끝. 이렇게 쉽게 염색이 되는 이유는 국내 브랜드 모다모다에서 카이스트 연구진과 함께 7년간 개발한 성분 덕분으로, 과일이 공기 중에 오래 노출되면 생기는 갈변 현상 원리에서 착안해 개발한 ‘블랙 체인지 콤플렉스™’를 함유했기 때문.
이런 초간단 사용법에 출시 전부터 입소문을 탔고, 판매가 시작되자마자 대박이 났다. 국내외에서 340억원에 버금가는 판매고를 올리며 승승장구하던 와중 갑자기 날벼락 같은 소식이 들려왔다.
샴푸 안정성을 둘러싸고 업체와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 간에 갈등이 생겨난 것. 매일같이 해당 샴푸에 대한 대립 구도의 기사가 쏟아져 나오며 소비자들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염색 샴푸, 써도 괜찮을까?

그래서, 쓸까? 말까?

논란의 시작은 이렇다. 브랜드 측에서 강조했던 ‘갈변 현상’이라는 키워드에 숨겨진 함정이 있었던 것.
개발한 성분 속에 THB(1,2,4-트리하이드록시벤젠)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는 유럽에서 지난해 9월부터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은 성분으로 분류되며, 식약처 역시 해당 원료를 화장품 원료 사용 금지 목록에 추가할 예정이라 밝혔다. ‘이렇게 위험한 성분이 있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기준이 애매하다는 게 문제다.
논란이 된 THB 성분에 대해 카이스트 교수이자 샴푸 공동 개발자인 이해신 교수는 “염색약 주성분인 PPD와 THB가 결합하는 과정에서 독성 반응을 일으킬 수 있어 사용을 금지시킨 것”이라고 말하며, 해당 샴푸에는 PPD 성분이 없어 유해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해당 성분 역시 염모제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소량이고, 사용 시간도 2분 내외로 짧아 유럽연합위원회가 제시한 상황과 맞지 않다는 의견 또한 덧붙였다. 게다가 THB 외에도 안정성 문제로 분류되고 있는 성분이 많은데, 그것들에 대해선 규제가 없다는 사실을 예로 들며 업체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팽팽한 양측 의견처럼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꽤 나뉜다. 새치 고민이 큰 이들은 이미 염색을 자주 했기에 “무조건 품고 가겠다”라는 의견이 다수다. 불호 의견은 역시 자극적이라는 것. 두피가 따갑고, 이전보다 모발 빠짐이 늘어나 2~3회 사용 후 중단했다는 후기도 꽤 있다. 또 다른 부작용 중 하나로는 손톱까지 갈변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 이에 대해 브랜드 측은 손톱은 모발과 같이 단백질로 이뤄졌기 때문에 갈변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부작용이라 보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손톱 갈변 현상이 걱정된다면 장갑을 낀 채 사용해도 되나, 세척만으로도 충분히 방지할 수 있으니 안심해도 된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모두를 100% 만족시킬 수 있는 화장품은 없다. 논란이 되고 있는 해당 성분 역시 안전하다고 하지만 아주 소량이라도 어떤 이에겐 자극이 될 수도 있으니 미리 테스트 후 사용해보는 게 가장 안전한 방법.
여러 논란에도 판매 사이트가 마비되었고 사재기 현상까지 생길 정도로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내돈내산 리얼 후기 역시 긍정적인 이야기가 대부분. 이처럼 수십만 명의 검증을 마친 염색 샴푸, 성분 하나만으로 외면하기에는 그 결과물이 너무나 달콤하다.

써보니 어때?

밝은 염색모는 확실히 톤 다운 효과가 있고, 새치 역시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어두운 갈색으로 변한다. 사용해본 결과 두피 자극도 손톱 갈변도 없었지만  모발이 건조해지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이 역시 ‘폴리페놀’ 성분의 코팅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새치 케어나 톤 다운이 목적이 아니라면 굳이 사용할 필요는 없겠지만 평소 염색을 자주 한다면 충분히 사용해볼 법한 매력적인 샴푸임은 틀림없다.

새치 캐어 샴프
MODA MODA PRO-CHANGE BLACK SHAMPOO 300g \3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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