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 달빛기행 14일부터 예매 시작… 희정당도 새로 개방
청사초롱으로 길을 밝히며 창덕궁 곳곳을 들여다보는 '창덕궁 달빛기행'이 재개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와 한국문화재재단은 오는 21일부터 6월 12일까지 매주 목~일요일에 창덕궁의 밤을 밝힌다고 12일 전했다. 13년째 열리는 문화행사다. 후원을 거닐며 고궁의 운치를 만끽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달빛기행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창덕궁을 거닐며 고궁의 고즈넉한 밤을 즐길 수 있는 행사로 13년째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올해는 그동안 야간에 개방하지 않았던 희정당 권역을 포함한 새로운 관람구간을 선보여 색다른 행사가 될 전망이다. 1917년 화재로 소실됐다가 1920년 재건된 희정당은 업무보고, 국가정책 토론 등 왕의 집무실로도 활용된 공간이다. 근대식 조명, 중앙 홀 샹들리에, 응접실 등 서양식 요소가 가미 돼 색다른 느낌을 준다. 문화재청은 최근 2년여에 걸쳐 전기시설을 현재의 안전기준에 맞게 보수했고, 그 결과 이번에 야간에 불을 밝힌 희정당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1920년대 당시 희정당을 밝혔던 각종 근대식 조명과 화려한 샹들리에, 재정비된 근대식 응접실을 접할 수 있어 이번 달빛기행을 더 특별하게 만들 예정이다.
또 다른 볼거리로는 낙선재 후원 상량정에서 대금 연주를 들으며 즐기는 야경과 부용지·주합루를 배경으로 후원을 거니는 왕·왕비의 산책 등이 꼽힌다. 연경당에서 효명세자를 주제로 한 공연도 감상할 수 있다.
올해 달빛기행은 오는 21일부터 6월 12일까지 매주 목~일요일에 창덕궁 달빛기행을 운영한다고 문화재청은 12일 전했다.
궁능유적본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회차 별 정원을 스물다섯 명으로 제한한다. 오후 7시 20분부터 8시 5분까지 15분 간격으로 네 차례 운영한다. 요금은 3만 원이다. 오는 14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 티켓에서 1인당 2매까지 예매할 수 있다. 만 65세 이상, 장애인, 국가유공자는 전화 예매도 가능하다. 참가자에게는 머그잔과 궁중 약차를 기념품으로 준다.